制勝樓[제승루]贈僉使金[증첨사김]
制勝樓[제승루]贈僉使金[증첨사김] 履協[이협]
李尙迪[이상적]
제승루에서 김이협 첨사에게 주다.
危欄當絶徼[위란당절요] : 높은 누각에 마땅히 살피기를 다하니
連海攬飛雲[연해람비운] : 바다와 잇닿아 날아가는 구름을 보네.
指點嶺湖路[지점령호로] : 가리키는 지점 영남과 호남의 길이요
靑蒼吳楚分[청창오초분] : 짙게 푸르며 오나라와 촉을 나누었네.
老留銅柱將[노류동주장] : 늙어가며 장차 구리 기둥을 다스리며
閒放水犀軍[한방수서군] : 한가하게 물소 같은 군사를 다스리네.
肯辦魚鹽利[긍판어염리] : 즐거이 물고기와 소금의 이득 갖추고
明時亦報君[명시역보군] : 평화로운 세상 또한 임금께 보답하네.
制勝樓[제승루] : 安興鎭[안흥진]의 客舍峰[객사봉] 남쪽에 세웠던 누각.
고려 공민왕 원년(1352)에 안흥지역에 침입한 왜적선을 金暉南[김휘남]이 격침시키고
補獲[포획]한 승리의 기념으로 세운 망루였는데, 안흥성 폐성과 더불어 허물어지고 없음.
嶺湖[영호] : 嶺南[영남]과 湖南[호남]. 곧 경상도와 전라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.
明時[명시] : 평화스러운 세상
恩誦堂集詩卷二[은송당집시2권] 詩[시]辛卯[신묘,1831]
李尙迪[이상적,1804-1865] : 자는 惠吉[혜길] , 允進[윤진], 호는 藕船[우선],
당호는 藕船谿館[우성계관], 본관은 牛峰[우봉]이다. 漢語譯官[한어역관] 집안 출신.
1843년에는 제주도에 귀양가 있던 스승 김정희에게
북경에서 구한 桂馥[계복]의 『晩學集[만학집]』 8권과
惲敬[운경]의 『大雲山房文藁[대운산방문고]』 6권 2책을 보내주었다.
1844년 중국을 다녀와 賀長齡[하장령]의 『皇淸經世文編[황청경세문편』
120권을 보내주자, 김정희가 이에 감격하여 <歲寒圖[세한도]>를 그려 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