八月二十五日夢[팔월이십오일몽]
八月二十五日夢[팔월이십오일몽]
八月二十五日夢[팔월이십오일몽]與亡兄尋春南岳[여망형심춘남악]
8월25일 꿈속에, 죽은 형님과 함께 남산의 봄을 찾아서
摘艾爲湯[적애위탕]陽浮草際[양부초제]生意已動[생의이동]
쑥을 따서 끓이게 되니, 양기는 풀 끝에 넘치고 싱싱한 정취가 벌써 움직이며
從城外林下[종성외림하]遙見春江已綠漲矣[요견춘강이록창의]
성 밖 숲 아래로 나아가니 멀리 봄 강에 푸른 물이 넘치는것이 보였다.
怡愉相謔[이유살학]宛若平日[완약평일]
기쁘고 즐거워하며 서로 희롱하니, 뚜렷한 것이 평상시 같았다.
覺而悽黯[교이처암]注心玄空[주심현공]
잠을 깨니 슬프고 울적하여, 아득한 하늘에 마음을 두니
曖然其容[애연기용]若將見焉[약장견언] 因洒涕以記[인쇄체이기]
희미한 듯한 그 모습이, 문득 보이는 것 같았다. 인하여 눈물을 뿌리며 적다.
白沙 李恒福[백사 이항복]
陽岡春暖草抽芽[양강춘난초추아] : 언덕 양지에 따뜻한 봄 기운에 풀 싹 돋아나고
林表晴江霽色多[임포청강제색다] : 숲 바깥의 맑은 강엔 비 개인 기색이 뛰어나네.
勝賞至今時入夢[승상지금시입몽] : 경치좋은곳 완상하면 지금도 때마다 꿈에 드니
十年零落舊荊花[십년령락구형화] : 십년의 영락에 화목한 형제애만이 오래 되었네.
春暖[춘난] : 봄철의 따뜻한 氣運[기운].
零落[영락] : 權勢[권세]나 살림이 줄어서 보잘것 없이 됨, 초목이 시들어 떨어짐.
荊花[형화] : 紫荊花[자형화] 박태기나무의 꽃. 화목한 형제애를 상징 함.
田眞[전진] 형제 3인이 分家[분가]하려고 재산을 나눈 뒤에
정원의 紫荊[자형] 나무 한 그루까지도 삼등분할 목적으로 쪼개려고 하였는데,
그 이튿날 자형 나무가 도끼를 대기도 전에 말라 죽어 있자,
형제들이 크게 뉘우치고 분가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하자 자형 나무가
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가 전함. 남조 양나라 吳均[오규]의 續齊諧記[속재해기].
白沙先生集卷之一[백사선생집1권] 詩[시]
李恒福[이항복], 1556-1618,일명 鰲城大監[오성대감].
자는 子常[자상], 호는 弼雲[필운]·白沙[백사]·東岡[동강]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