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금소총

免辱還辱[면욕환욕]

돌지둥[宋錫周] 2025. 4. 28. 08:25

免辱還辱[면욕환욕] 

욕됨을 면하려 욕됨을 돌려주다.

 

一人遊於靑樓[일인유어청루]

語言之間[언어지간]

觸怒於俠流[촉노어협류]

將至被打之境[장지피타지경]

而無計可免[이무계가면]

卽呀吁浪笑曰[즉하우랑소왈]: 

我是至賤者也[아시지천자야]

汝必欲打我[여필욕타아]

則寧自打爾腎也[즉녕자타이현야].

 

한 사람이 기생집에서 놀았는데

이야기 하는 사이에, 

깡패들의 노여움을 사서

장차 얻어맞게 되었는데

모면할 계책이 없어

곧 탄식하면서

헤픈 웃음을 웃으며 말하기를,

"나는 지극히 천한 자이라

당신이 반드시 나를

치고자 한다면, 

차라리 스스로 당신의

양물을 치시오."하였다.

 

靑樓(청루)] 기생의 집.

觸怒(촉노); 노여움을 일으킴.

浪笑(낭소); 헤픈 웃음.

 

 

言猶不如腎[언유불여현]

反不如自打其腎[반불여자타기현].

寧被打而死耳[영피타이사이]

何忍發此碌碌[하인발차록록]

不若腎之語耶[불약현지어야]. 

不若腎之漢[불약현지한]

猝當[졸당]變難[변난]

猶能[유능]浪笑[랑소]

亦勇矣[역용의].

 

말은 오히려 양물만 같지 못하니

도리어 스스로

그 양물을 치는 것만

같지 못하다는 말이다. 

차라리 얻어맞아서 죽을지언정

어찌 참아 이렇게 못나게

양물만 못하다고 말하겠는가. 

양물만 못한 놈이

갑자기 어려움을 당함에

오히려 능히 헤픈 웃음을

웃을 수 있는 것도 용기이리라.

 

碌碌(녹록); 평범함, 못남.

變難(변난); 어려움.

浪笑(낭소); 헤픈 웃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