박제가

免喪後謁李丈 熽[면상후알이장 소]苦勸余以詩[고권여이시] 4-3

돌지둥[宋錫周] 2023. 6. 28. 10:59

免喪後謁李丈 熽[면상후알이장 소]苦勸余以詩[고권여이시] 4-3

云不見子落筆久矣[운불견자락필구의]使其子十三伴宿[사기자십삼반숙]

朴齊家[박제가]

상복입는일을 마친 뒤에 이소 어르신을 뵈었다.

괴로워하는 나에게 시 쓰기를 권하시며

그대가 장난삼아 쓴 시를 보지 못한지 오래 되었다 하시며

그 아들 십삼(유희경)으로 하여금 짝하여 머물게 하셨다. 

 

嶺末天長雪化烟[영말천장설화연] : 고개 꼭대기 하늘로 나아가니 안개가 눈으로 되고

遙松墨色暝樓前[요송묵색명루전] : 어두운 빛의 아득한 소나무 앞의 누각 저무는구나.

堪憐細月先寒夕[감련세월선한석] : 추운 저녁 이끌며 평정하는 초승달 사랑스러운데

獨傍踈梅殿逝年[독방소매전서녕] : 홀로 찾은 성긴 매화에 나이만 신음하며 지나가네. 

舞已翩翩如竹亂[무이편편녀죽란] : 나부끼는 춤추기가 끝나니 어지러운 대나무 같고

心何忽忽似㫌懸[심하홀홀사정현] : 마음을 나무라니 갑자기 매달린 깃발을 닮았구나.

出門信步惟君輩[출문신보유군배] : 문을 나서 내키는 대로 걸으며 그대들을 생각하니

握手相迎枕股眠[악수상영침고면] : 손을 잡고서 서로 맞으며 넓적다리를 베고 쉬리라.

 

李熽[이소] : 서자로 생원에 급제, 聖緯[성위] 李喜經[이희경, 1745-?]의 부친.

十三[십삼] : 李喜經[이희경, 1745~?] 의 호(十三齋), 다른 호는 綸菴[윤암], 자는 聖緯[성위],

   아우 李喜明[의희명]과 함께 연암의 문하생이 되었으며, 중국을 다섯 차례나 다녀왔다.

   그가 남긴 《雪岫外史[설수외사]》는 박제가의 《북학의》에 비견될 만한 저술이다.

 

貞蕤閣初集[정유각초집] 詩[시]

朴齊家[박제가 1750- 1805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