박제가

免喪後謁李丈 熽[면상후알이장 소]苦勸余以詩[고권여이시] 4-1

돌지둥[宋錫周] 2023. 4. 21. 09:18

免喪後謁李丈 熽[면상후알이장 소]苦勸余以詩[고권여이시] 4-1

云不見子落筆久矣[운불견자락필구의]使其子十三伴宿[사기자십삼반숙]

朴齊家[박제가]

상복입는일을 마친 뒤에 이소 어르신을 뵈었다.

나에게 시 쓰기를 괴롭게 권하시며

그대가 장난삼아 쓴 시를 보지 못한지 오래되었다하시며

그 아들 십삼(유희경)으로 하여금 짝하여 머물게 하셨다. 

 

光陰如水事如烟[광음여수사여연] : 세월은 물과 같고 일들은 안개와 같은데

哀樂郁無住眼前[애락울무주안전] : 슬픔과 기쁨 울적함도 없이 눈 앞에 머무네.

酒煖人間愁失日[주완인간수일일] : 술이 따뜻하니 사람들 매일 시름을 즐기고

山靑分外許忘年[산청분외허망년] : 분수에 넘친 푸른 산은 나이 잊음 허락하네.

宮商子夜西琴作[궁상자야서급작] : 궁상각치우 오음에 한 밤중 서금곡을 짓고

雲霧中堂浙畫懸[운무중당절화현] : 구름과 안개 속 집에 절강의 그림 걸려있네.

極目凄凄天雨雪[극목처처천우설] : 처량하게 눈과 비오는 하늘에 눈길 다하니 

一鷄孤唱萬家眠[일계고창만가면] : 한 닭이 외로이 부르자 모든 집들 잠이드네.

李丈子喜經學鐵絲琴[이장자희경학철사금] 이씨 어른의 아들 희경이 철사금을 배웠는데

有杭士陸飛[유항사육비],嚴誠[엄성],潘庭筠畫[반정균화]

항주의 선비 육비와 엄성, 반정균의 그림이 있었다.

북경 여행기를 쓴 홍대용의 글에

건륭제 치하 청-제국의 발전상을 꼼꼼히 관찰하고 생생하게 보고했다.

아울러 杭州[항주, 현 저장성 항저우시] 출신의 비범한 세 명의 선비인

嚴誠[엄성] · 潘庭筠[반정균] · 陸飛[융비]와 나눈 학문적 대화를 『간정필담』 에 소개했다.

 

李熽[이소] : 서자로 생원에 급제, 聖緯[성위] 李喜經[이희경, 1745-?]의 부친.

十三[십삼] : 李喜經[이희경, 1745~?] 의 호(十三齋), 다른 호는 綸菴[윤암], 자는 聖緯[성위],

   아우 李喜明[의희명]과 함께 연암의 문하생이 되었으며, 중국을 다섯 차례나 다녀왔다.

   그가 남긴 《雪岫外史[설수외사]》는 박제가의 《북학의》에 비견될 만한 저술이다.

光陰[광음] : 해와 달, 흐르는 시간, 세월.

宮商[궁상] : 宮商角徵羽[궁상각치우], 동양음악의 오음을 아울러 이르는 말.

西琴[서금] : 국악기의 하나, 구라철사금. 

鐵絲琴[철사금] : 洋琴[양금]의 잘못.

 

貞蕤閣初集[정유각초집] 詩[시]

朴齊家[박제가 1750- 1805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