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시[김삿갓]

김삿갓 야담 3

돌지둥[宋錫周] 2013. 8. 15. 11:53

하늘을 지붕 삼아 오늘도 정처 없는 방랑 길.....

시원한 바람에 대나무 숲은 청량한 소리를 내질러

무더위를 식혀 줍니다.

대나무 竹(죽)을 '대'자로 해석하시길......

 

此竹彼竹化去竹[차죽피죽화거죽]: 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대로

風吹之竹浪打竹[풍취지죽랑타죽]: 바람 부는대로 물결 치는 대로

飯飯粥粥生此竹[반반죽죽생차죽]: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 대로 살아 가세

是是非非付彼竹[시시비비부피죽]: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르다 저대로 부치세

賓客接待家勢竹[빈객법대가세죽]: 손님 접대는 가세 대로 하고

市井賣買歲月竹[시정매매세월죽]: 시정 매매는 세월 대로 하시게.....

萬事不如吾心竹[만사불여오심죽]: 모든 일이 내 마음 대로 아니 되니

然然然世過然竹[연연연세과연죽]: 그럼 그렇지 그런 세상 그런 대로 지나가세.....

 

가난함이 방랑자의 기본 인지라 공짜 술 얻어 먹을 량이면

있는 족족 쫘악 빨아 먹는 것이 주당의 기본철칙 이려니

오늘도 어디서 한잔 거나하게 드시고 강가의 정자에 의탁하여

발음하기 좋은 글자를 찾아 한 수 올립니다.

 

천장거무집[天長去無執]: 하늘은 멀어가니 잡을 수 없고

화로접불래[花老蝶不來]: 꽃은 시들어 나비는 오지 않네.

국수한사발[菊樹寒沙發]: 국화는 찬 모래속에 피어나니

지영반종지[枝影半從池]: 나무가지그림자 반이나 연못에 드리웠네.

강정빈사과[江亭貧士過]: 강가 정자에 가난한 선비 지나다가

대취복송하[大醉伏松下]: 만취하여 소나무 아래 뻗었다우.

월이산영개[月移山影改]: 달이 옮기니 산 그림자 바뀌고

통시구리내[通市求利來]: 시장을 통해 이득을 구하네.....

 

한글의 문장 같은 데 한시로 감상하자니 전혀 다른 느낌 이네요.....

한학에 워낙 해박 하신지라 이런 멋진 글이 탄생 되는가 봅니다.

다음 편엔 돌지둥에게 경고하는 한시 한 편 올립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