題金季珍所藏蔡居敬墨梅[제김계진소장채거경묵매] 2-2
退溪 李滉[퇴계 이황]
김계진이 소장한 채거경의 묵매에 쓰다.
瓊枝疎瘦雪英寒[경지소수설영한] : 드물고 야윈 아름다운 가지 흰 꽃부리 차가운데
縱被緇塵不改顔[종피치진불개안] : 멋대로 검은 티끌 덮었어도 빛깔은 고치지 않네.
可惜詩翁眞跌宕[가석시옹진질탕] : 가여워라 시 짓는 노인 참으로 신이나 흥겹지만
枉將調戲比端端[왕장죄희비단단] : 부질없이 취해 희롱해 놀리며 정숙한 곳 견줄까.
季珍[계진] : 金彦琚[김언거 : 1503-1584]의 자, 호는 漆溪[칠계], 豊咏[풍영].
퇴계 이황 선생께서 풍기 군수로 옮겨 오며
상주 목사로 있던 김언거와 시를 주고받게 됨.
居敬[거경] : 蔡無逸[채무일, 1496-1556]의 자, 호는 逸溪)[일계]
부안현감, 헌납, 한성서윤 등을 역임한 문신. 문인, 화가.
緇塵[치진] : 검은 티끌, 세속의 때.
跌宕[질탕] : 신이나서 정도가 지나칠 정도로 흥겨움, 그렇게 노는 짓.
調戲[조희] : 희롱하여 놀림.
端端[단단] : 端端之所[단단지소], 정숙 곳, 조용하고 평화로운 장소.
退溪先生文集卷之二[퇴계선생문집2권] 詩[시]
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
李滉[이황 : 1501-1570] : 본관은 眞城[진성], 자는 景浩[경호],
호는 退溪[퇴계], 退陶[퇴도], 陶搜[도수].
주자의 성리학을 심화,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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