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시 봄

贈南塘主人[증남당주인]

돌지둥[宋錫周] 2024. 12. 9. 18:46

贈南塘主人[증남당주인]    趙秀三[조수삼]

남당 주인에게 주다.

 

出門天氣淸[출문천기청] : 문을 나서니 하늘의 기세 고요하고

惠風吹廣衍[혜풍취광연] : 화창한 바람 넓고 편안히 부는구나.

柳橋鳴暗水[유교명암수] : 버드나무 다리 강물 은은히소리내고

麥隴春色淺[맥롱춘색천] : 보리밭 언덕의 봄날의 빛은 연하네.

窈窕南塘路[요조남당로] : 깊숙하고 그윽한 남쪽 연못 드러나

昔聞欣實踐[석문흔실천] : 예전에 듣던 일 실제 행하니 기쁘네.

臨塘八九家[임당팔구가] : 연못 임하니 여덟 아홉 집이 있어

藂薄隱鷄犬[총박은계견] : 엷은 숲에는 개와 닭이 숨어 있네.

主人經濟士[주인경제사] : 주인 어른 경세제민하시는 선비라

淸時懷獨善[청시회독선] : 맑은 계절에 홀로 선정을 생각하네.

忘情拋機關[망정포기관] : 정을 잊고서 거친 권세를 버렸으니

辱當軒冕[무욕당헌면] : 욕됨 없으니 초헌과 관이 마땅하네.

種桑數百株[종상수백주] : 수 백 그루의 뽕나무들을 심었고

藏書一千卷[장서일천권] : 간직해 둔 책들이 일천 권이라오.

媍女勤紡織[부녀근방직] : 아내와 딸애는 부지런히 길쌈하고

篋笥充述撰[협사충술찬] : 상자에는 새로 지은 시문 가득하네.

旁門踵華扁[방문종화편] : 옆 문의 화려한 현판을 찾아보며

刀圭濟夭殄[도규제요진] : 의약 기술로 일찍 죽는걸 구제하네.

村氓日懷惠[촌맹일회혜] : 시골 백성들 은혜 매일 생각하며

魚菓走百遍[어과주맥편] : 물고기와 과일 두루 힘써 나아가네.

我來賦新詩[아래부신시] : 내가 오니 새로운 시를 지어주고

對君興懷緬[대군흥회면] : 어진이 마주하니 아득한 감회이네.

何當返初服[하당반초복] : 어찌 마땅히 처음 옷으로 돌아가

滅跡捿絶巘[멸적서절현] : 행적 감추고 끊어진 산에 살리라.

 

 軒冕[헌면] : 大夫[대부] 이상의 고관이 타던 수레와 입던 옷,

   현달하여 고관이 되는 일.

刀圭[도규] : 가루약을 뜨던 숟가락, 병이나 상처를 고치는 기술.

    의학에 관련된 기술.

 

秋齋集卷之一[추재집권지일] 詩[시]

趙秀三[조수삼, 1762-1849] : 초명은 景濰[경유]. 자는 芝園[지원]·子翼[자익],

   호는 秋齋[추재]·經畹[경원].  시인, 여항시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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