여류시인

諷刺[풍자]와 諧謔[해학]의 명기 소춘풍[笑春風]

돌지둥[宋錫周] 2024. 3. 29. 13:19

  諷刺[풍자]와 諧謔[해학]의 명기 소춘풍[笑春風]

 

 

笑春風

 

成廟每置酒宴群臣 

必張女樂 

一日命笑春風行酒 笑春風者 

永興名妓也 

因詣罇所酌金盃 不敢進至尊前 

乃就領相前 擧杯歌之 其意曰 

堯雖在而不敢斥言 若舜則正我好逑也云 

時有武臣爲兵判者 意謂旣酌相臣 

當酌將臣 次必及我 

有大宗伯秉文衡者在座 春風酌而前曰 

通今博古 明哲君子 豈可遐棄 

乃就無知武夫也歟 其主兵者方含怒 

春風又酌而進曰 前言戱之耳 吾言乃誤也 

赳赳武夫公矦干城 那可不從也 

[按三歌皆俗謠 故以意釋之如此] 

於是成廟大悅 

賞賜錦緞絹紬及虎豹皮胡椒甚多 

春風力不能獨運 將士入侍者 

皆携持而與之 

笑春風由此名傾一國

-오산설림초고-

 

소춘풍[笑春風] : 조선[朝鮮] 성종[成宗] 때의 영흥[永興]지방의 명기[名妓] !

해동가요[海東歌謠]에  시조 3수가 전함 ! 생몰년월을 모름.

 

성종은 자주 군신들과 함께 주연을 베풀어 즐기기 좋아 했다네요.

하루는 영흥 기생 소춘풍을  불러 행주[行酒 : 행배(行杯) 잔에 술을 부어 돌리는일]를

명하여 주연의 흥취를 돋구게 하였지요.

소춘풍은 樽所[준소 : 술 두루미]에서 금잔에 술을 부어 감히 임금 앞에 나아가지 못하고

영상 앞으로 가서 잔을 들고 獻酒歌[헌주가]를 부르니

 

太平聖代[태평성대]로다 어즈버 太平烟月[태평연월]이로다.

擊壤歌[격양가] 드높이 울려오니 이 아니 聖世[성세]인가

舜君[순군]도 계시건만 堯[요]야 내 임군인가 하노라.....

 

순[舜]이 계시지만 감히 지적하여 말 할수 없거니와

요[堯]라면 바로 나의 좋은 짝 이라는 뜻이겠지요.

 

성종은 자신을 요순[堯舜]에 비교하니 용안[龍顔]에 웃음을 머금었으리라.

다음은 차례로 영의정, 우의정, 좌의정으로 술을 돌리고

육조[六曹]판서[判書]의 서열에 맞춰 이호예병형공[吏戶禮兵刑工]으로

순배가 돌아야 하는데, 병판[兵曹判書]이 문관[文官]을 제치고 앞서는지라,

장나기가 발동한 소춘풍은 병판을 무시하고 예조판서[禮判]에게 잔을 권하며

 

 

唐虞[당우]를 어제 본 듯, 漢唐宋[한당송]을 오늘 본 듯

通古今[통고금] 達事理[달사리] 하는 賢哲士[현철사]를 어데두고

저 설 데 歷歷[역역]히 모르는 武夫[무부]를 어이 좇으리.....

 

통금박고[通今博古]한 명철군자[明哲君子]를 어찌 버려두고 

저 무지무지한 무부[武夫]에게 갈 수 있으리요?.....

 

당우[唐虞 : 도당과 유우 즉 요순(堯舜)시대]와 한,당,송나라의 찬란한 

문화를 본 듯 고금의 사리[事理]를 통달한 현철한 문신을 추켜세워 주고

그런 문신[文臣]을 옆에 두고 제 설 자리도 못찾는 무부를 따르겠느냐 ?.....

 

술 한잔 먼저 받아보려다가 개망신 당한 병판의 똥 씹은 얼굴을 그려봅니다.

이 난국을 벌여 놓고 수습하는 지략을 아래에 올립니다.

 

 

前言[전언]은 戱之耳[희지이]라 내 말씀 허물 마소.

文武一體[문무일체] 인 줄 나도 잠깐 아옵거니

두어라 赳赳武夫[규규무뷰]를 아니 좇고 어이리....

 

 먼저 한 말은 웃으려고 한 말이니 내 말을 허물치 마오

문무일체 모두 한 몸임을 나도 잘 아는지라

이토록 훤칠하고 멋진 장부인 대감을 어이 따르지 않으리오.

 

이리 노래하니 병판의 얼굴이 헤벌레 벌어졌겠지만

이전의 예판 얼굴은 찌그러 짐이 당연 한 일.....

그리하여 양쪽을 다 어우려....

 

 

齊[제]도 大國[대국]이요  楚[초]도 대국이라

조그만 謄國[등국]이 間於齊楚[간어제초] 하였시니

두어라 何事非君[하사비군]이리오 事齊事楚[사제사초]하리라

 

예판도 병판도 다 훌륭하온데

가련한 소춘풍이 두 대감 사이에서 어찌할까요 ?

어느 님을 모신들 임이 아니련가요 ?

예병[禮兵]두 대감 다 모시렵니다.

 

맹자[孟子]의 양혜왕 장귀[梁惠王 章句]의 등나라의 간어제초를

본인과 연관시켜 처지와 심경을 호소하니 모두 긴장되어

좌불안석이던 연회장에 폭소가 터져 나오고 말았으리라...

 

이를 본 성종은 그 재치와 해학 창작력에 감탄하여 錦段[금단]

絹紬[견주 ;명주] 虎豹[호표: 호랑이 표범] 가죽과 胡椒[호초:후추]를

많이 주어 소춘풍이 혼자 운반하지 못해 참석했던 장사들이 날라주었다네여.....

 

언뜻 보기엔 간에 붙고 쓸개에 붙는 아첨의 능수라 평 할수 있겠지만

사실 이런 모습이 기생의 본연 아닐런지요.?

연회에 참석한 모든 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직업정신 !

기녀들의 사명 이겠지요 !

 

오산설림초고{[五山說林草稿] : 차천로[車天輅 : 1556-1615]지음}

에서 성묘[성종]조의 글을 읽고 첨가합니다.

 

아래 조선기생이야기(심영구, 미래문화사. 221쪽)에 나오는 웃음

 

"어디 갔다 이렇게 늦었어 ?"

"기생의 애인이 어디 하나 뿐인가요 ?"

호들갑을 떨면서 얼른 대감의 손을 끌어다 자기 젓가슴 사이에 '人'

자를 크게 써 보인다.

" 아 ! 불구경하고 왔다고 ? 어디에 불이 났는데 ?"

이번에는 영감의 손을 덥썩 끌어다 자기의 그곳에 대었다.

"으음 ! 음택 골에 ! 뉘 댁에 불이 났어 ?"

그러자 대감의 입에 자기 입을 맞추었다.

"입이 겹쳤으니 여[呂]씨 댁이군 "

이제는 노대감도 어쩌지 못하고 입이 헤 벌어졌다.

"많이 탔어 ?"

소춘풍[笑春風]은 영감의 거시기를 덥썩 붙들어 흔들었다.

"저런 ! 몽땅 다타고 X만 남았다구 ?" 

 

칠월의 마지막 날 !

더위를 이겨보려 웃음을 지어 보세요.....

돌지둥[宋錫周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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