約山亭逢李[약산정봉이] 朴齊家[박제가]
약산정에서 이유동을 만나다. 儒東[유동]
旣成春服試氛氳[기성춘복시분온] : 이전에 갖춘 봄 옷으로 성한 기운을 살피고
溪上逍遙見白雲[계상소요견백운] : 시내 위를 슬슬 거닐며 흰 구름을 바라보네.
滚滚東風佳節返[곤곤동풍가절반] : 밀려오는 봄 바람에 좋은 계절이 돌아오니
遅遅麗日素琴聞[지지려일소금문] : 맑은 해는 느릿 느릿 거문고 소리가 들리네.
已啼山雀飛還寂[이제산작비환적] : 산의 참새 울다 그치며 다시 날자 고요하고
未折林花動欲醺[미절림화동욕훈] : 숲의 꽃 꺽지 못하고 취하여 흔들리려 하네.
不必登臨行約伴[불필등림행약반] : 필요 없이 높이 오르려 벗과 가길 약속하고
直來勝處便逢君[직래승처편봉군] : 뛰어난곳 직접 와서 그대 만나니 편안하네.
滚滚[곤곤] : 세차게 굽이쳐 흐르는 모양, 끊임없는 모양, 밀려오는 모양.
遅遅[지지] : 느릿느릿한 모양, 해가 긴 모양, 느긋한 모양, 꾸물 댐.
貞蕤閣初集[정유각초집] 詩[시]
朴齊家[박제가 1750- ?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