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음 이덕형

次松雲萬景臺韻[차송운만경대]

돌지둥[宋錫周] 2024. 4. 30. 19:00

次松雲萬景臺韻[차송운만경대]  漢陰 李德馨[한음 이덕형]

송운의 만경대 운을 차하다.

 

岸蟲吟鬧草花鮮[안충음투초화선] : 언덕의 벌레 시끄럽게 울고 풀의 꽃 선명하고

魂斷靑山正寂然[혼단청산정적연] : 청산에 다스린 마음 때마침 고요하고 쓸쓸하네.

跋馬獨來聊訪舊[발마독래료방구] : 말 되 돌려 홀로 돌아와 편안히 늙은이 찾으니

倚巖端坐爲談玄[의암단좌위담현] : 바위에 기대 단정히 앉아 심오한 말씀 생각하네.

松風驟雨秋聲早[송풍취우추성조] : 소나무 바람 쏘나기에 가을 소리를 서두르고

落照遙岑黛色姸[낙조요잠대색연] : 저녁 햇빛에 먼 봉우리 검푸른 색이 아름답네.

薄酒數杯挑逸氣[박주수배도일기] : 맛 없는 술 몇 잔에 편안한 기운을 돋우고

軃鞭歸路月流天[타편귀로월류천] : 늘어진 채찍 돌아가는 길 달빛 하늘에 흐르네.

 

松雲[송운] : 승려 惟政[유정,1544-1610]의 호. 속성은 任[임], 

   자는 離幻[이환], 다른 호는 泗溟堂[사명당], 鍾峯[종봉].

   直指寺[직지사]에서 출가, 1561년에 승과에 급제. 

   초서를  썼으며, 泗溟集[사명집], 奮忠紓難錄[분층서잡록] .

萬景臺[만경대] : 북한산의 한 봉우리.

   평양 대동강에 있는 누각.

驟雨[취우] : 쏘나기,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 그치는 비.

黛色[대색] : 산에 드러나는 검푸른 색.

薄酒[박주] : 맛이 좋지 않은 술, 자기가 내는 술의 겸칭.

 

漢陰先生文稿卷之二[한음선생문고2]詩[시]七言律[7언률]

李德馨[이덕형 : 1561-1613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