만해 한용훈

暮歲寒雨有感[모세한우유감]

돌지둥[宋錫周] 2025. 7. 8. 06:00

暮歲寒雨有感[모세한우유감]  韓龍雲[한용운]

한해가 저무는데 찬 비 내려 느낌이 있어.

 

寒雨過天末[한우과천말] : 차가운 비가 하늘 끝으로 지나가니

鬢邊暮歲生[빈변모세생] : 귀밑털 가에 한해 저물어 낮설구나.

愁高百骸低[수고백해저] : 시름은 커져 온 몸의 뼈에 머무르고

全身但酒情[전신단주정] : 온 몸은 부질없이 술로 주정부리네.

歲寒酒不到[세한주부도] : 한겨울 추위에도 술이 이르지 않으니

歸讀離騷經[귀독이소경] : 돌아가서 이소와 불경을 읽어보리라.

傍人亦何怪[방인역하괴] : 곁에 사람들 또한 어찌 나무라는지

罪我違淨行[죄아위정행] : 내가 청정 수행 어긴다 탓하는구나.

縱目觀下界[종목관하계] : 방자한 눈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면

盡地又滄溟[진지우창명] : 땅은 없어지고 큰 바다가 거듭하네.

 

暮歲[모세] : 한 해가 저물 무렵.

百骸[백해] : 온 몸에 있는 모든 뼈.

酒情[주정] : 술을 마시고 그 기운을 빌어서 호기를 부리는 일.

歲寒[세한] : 설 전후의 추위, 매우 심한 한겨울 추위.

離騷[이소] : 굴원이 초나라 궁정에서 쫓겨나서

   유배 생활을 하던 도중 세상에 대한 이상과 실망감을 담아 지은 부.

淨行[정행] : 청정한 수행.

 

韓龍雲詩全集[한용운시전집]에서 인용 풀이함.

韓龍雲[한용운,1819-1944] : 본명은 貞玉[정옥], 아명은 裕天[유천].

   법명은 龍雲[용운], 법호는 萬海, 卍海[만해]. 충청남도 홍성 출신.

   일제강점기 때,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으로,

   신간회 결성을 주도하였으며, 『님의 침묵』 등을 저술하여

   저항문학을 이끈 승려·시인·독립운동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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