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시 봄

己亥立春[기해입춘]

돌지둥[宋錫周] 2024. 12. 14. 18:14

己亥立春[기해입춘]    洪世泰[홍세태]

기해(1719)년 입춘일에.

 

白首吾今又見春[백수오금우견춘] : 나는 지금 흰 머리되어 또한 봄을 만나니

高歌對酒却傷神[고가대주각상신] : 술 마주한 높은 노래 도리어 정신을 해치네.

銷殘歲月元何事[소잔세원원하사] : 힘 없이 사라진 세월 무슨 일로 아름다운가

閱盡悲歡只此身[열진비환지차신] : 다만 이 몸은 슬픔과 기쁨을 다 받아들였네.

出谷鳥應思避地[출곡조응사피지] : 골짜기 나가니 새들 응하여 떠나갈 생각 뿐

臨溪柳已欲迎人[임계류이욕영인] : 시내 임한 버들은 이미 사람을 맞으려 하네.

還憐老子同兒女[환련로자동여이] : 여전히 늙은 아들과 함께한 여아가 가엾고

細剪靑旛學四隣[세전청번학사린] : 가늘고 옅은 푸른 기로 사방 이웃 가르치네.

 

銷殘[소잔] : 쇠가 녹듯이 힘없이 사라짐.

靑旛[청번] : 靑幡[청번], 法要[법요]를 설법할 때 절 안에 세우는 푸른 깃대.

 

柳下集卷之七[유하집7권]  詩[시]

洪世泰[홍세태 : 1653-1725] 한역관,

   일본과 청나라에서 시인으로 유명을 떨침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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