七月二日甚熱[칠월이일심열]
見放翁初秋驟涼之詩[견방옹초추취량지시]
因共次韻[인공차운]以祈驟涼[이기취량] 7수-4
茶山 丁若鏞[다산 정약용]
칠월 이일에 매우 더워서,
방옹의 초추취량시를 보고 인하여
함께 차운해서 속히 서늘해지기를 기원하다
佳句驚人合培籌[가구경인합배주] : 꾀를 돋아 모은 아름다운 글귀 사람들 놀라고
千羊豈比一狐裘[천양기비일호구] : 천 마리 양을 어찌 하나의 여우 갖옷에 비할까
詩豪每聚山樓夕[시호매취산루석] : 시 잘짓는 시인 매양 저녁 산 누각에 모여들고
船泛遙期水墅秋[선범요기수야추] : 배 띄워 떠돌길 바라나 강의 별장 추상같구나.
墨壘雌雄猶役志[묵루자웅유역지] : 시단에서 겨루면서도 오히려 마음에 힘쓰고
塵塗蠻觸了無憂[진도만촉료무우] : 티끌 길에 서로 싸우다 근심이 없이 끝낸다네.
一聲漁唱非奇語[일성어창비기어] : 어부의 노래 한 소리가 기이한 말이 아니거늘
當日軒昂笑陸游[당일헌앙소육유] : 일이 있던 그날 의기 당당하던 육유를 비웃네.
放翁[방옹] : 陸游[육유,1125-1209]의 호, 자는 務観[무관]. 南宋[남송] 시인.
驟涼[취량] : 가을철에 갑자기 생기는 서늘한 기운.
詩豪[시호] : 시를 아주 잘 짓는 뛰어난 시인, 매우 뛰어난 대 시인.
陸游[육유]의 : 그의 初秋驟凉詩[초추취량시]에
我比嚴光勝一籌[아비엄광승일주] : 아를 엄자릉과 비교하니 한가지 꾀만 뛰어나니
不敎俗眼識羊裘[불교속안식양구] : 알리지 않아도 속된 안목에 양의 갖옷은 안다네.
滄波萬頃江湖晩[창파만경강호만] : 푸른 물결 일만 이랑에 강과 호수는 저무는데
漁唱一聲天地秋[어창일성천지추] : 어부의 노래 한 소리에 하늘과 땅은 가을이구나.
飮酒何嘗能作病[음주하상능작병] : 술 마시면 어찌 일찍이 근심이 일어날 수 있을까
登樓是處可消憂[등루시처하소우] : 여기 거처의 누각에 오르며 가히 근심을 삭이네.
名山海內知何限[명산해내지하한] : 바다 안의 이름있는 산이 어찌 같음을 알리오
準擬從今更爛遊[준의종금갱란유] : 이제부터 견주어 흉내내 더욱 화려함 즐기리라.
라고 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.《劍南詩藁 卷77》
嚴光[엄광] : 嚴子陵[엄자릉], 後漢[후한] 때 동문수학했던 친구 劉秀[유수]가
光武帝[광무제]가 되어 그에게 諫議大夫[간의대부] 벼슬을 내리지만 羊裘[약구, 양 갖옷]을 입고
그는 浙江省[절강성] 桐廬縣[동려현] 富春山[부춘산] 아래 桐江[동강] 일원의
칠리탄에서 낚시하며 은둔생활을 하였다 함.
蠻觸[만촉] : 사소한 일로 서로 싸우는 일.
軒昂[헌앙] : 풍채가 좋고 의기 당당함, 너그럽고 인색하지 아니함.
與猶堂全書[여유당전서]
第一集詩文集第六卷[제1집시문집제6권] 松坡酬酢[송파수작]
詩集[시집] 丁若鏞[정약용 : 1762-1836]
'茶山 丁若鏞' 카테고리의 다른 글
因共次韻[인공차운]以祈驟涼[이기취량] 7수-6 (2) | 2023.07.12 |
---|---|
因共次韻[인공차운]以祈驟涼[이기취량] 7수-5 (0) | 2023.07.06 |
以祈驟涼[이기취량] 7수-3 (0) | 2023.06.18 |
以祈驟涼[이기취량] 7수-2 (0) | 2023.06.10 |
七月二日甚熱[칠월이일심열] 7-1 (0) | 2023.06.06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