李恒福

卜築無任江上[복축무임강상]

돌지둥[宋錫周] 2024. 7. 16. 18:11

卜築無任江上[복축무임강상]野闊江低[야활강저]居不見水[거불견수]戲題[희제]

白沙 李恒福[백사 이항복]

무임강 위에 집을 지었는데, 들은 넓고 강은 낮아

집에서 강물이 보이지 않아 장난삼아 짓다.

 

澄江媚嫵靑蕪隔[징강미무청무격] : 아름다운 맑은 강을 푸른 풀들이 가리니

見處何如隱處奇[견처여하은처기] : 보이는게 어찌 숨은 곳의 기이함 같을까?

形勝世間誰得似[형승세간수득사] : 세상에 뛰어난 풍경을 누굴 만나 보일까

綠蘿帷帳匿西施[녹라유장닉서시] : 푸른 여라 휘장 속에 서시를 감춘 것 같네.

 

卜築[복축] : 살만한 따을 가려서 집을 지음.

無任江[무임강] : 왕숙천 하류를 일컬음, 포천군 내촌면 신팔리 수원산

   동쪽 계곡에서 발원해 남남서쪽으로 흘러 남양주시 진접읍을 지나,

   진건면과 퇴계원면의 경계를 따라 흐른다.

媚嫵[미무] : 아름다운 모습으로 아양을 부림, 그런 태도를 지어 보임.

靑蕪[청무] : 푸르게 무성한 풀, 그 땅.

形勝[형승] : 지세나 풍경이 뛰어남.

西施[서시] : 왕소군, 초선, 양귀비와 함께 중국 4대 미녀로 꼽힘. 

   월나라 범려의 계획으로 오나라 왕 부차의 후궁이 되어

   부차의 실책을 이끌어 내 오나라 패망의 원인을 제공했다 함.

 

白沙先生集卷之一[백사선생집1권] 詩[시] 1629년 간행본 인용

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

李恒福[이항복, 1556-1618] : 일명 鰲城大監[오성대감].

   자는 子常[자상], 호는 弼雲[필운]·白沙[백사]·東岡[동강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