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4/03 108

答丁元珍[답정원진]

答丁元珍[답정원진] 歐陽脩[구양수] 정원진에게 답하다. 春風疑不到天涯[춘풍의부도천애] : 봄 바람이 하늘 끝에 이르지 않나 의심하며 二月山城未見花[이월산성미견화] : 이월의 산위 성에는 꽃들이 보이지 않는구나. 殘雪壓枝猶有橘[잔설압지유유귤] : 남은 눈이 누른 가지엔 오히려 귤이 넉넉하고 凍雷驚筍欲抽芽[동설경숭욕추아] : 소나기 천둥에 놀란 죽순은 싹이 나오려 하네. 夜聞歸雁生鄉思[야문귀안생향사] : 밤에 듣는 돌아가는 기러기에 고향 생각 나고 病入新年感物華[병입신년감물화] : 새 해에 병이 들어도 만물이 화려함을 느끼네. 曾是洛陽花下客[증시낙양화하객] : 이전에 무릇 낙양에서 꽃 아래 나그네 였지만 野芳雖晚不須嗟[야방수만불수차] : 들의 꽃 비록 늦어도 모름지기 탄식하지 않네. 野芳[야방] : 들에 피..

한시 봄 2024.03.27

宿道峯書院[숙도봉서원] 1

宿道峯書院[숙도봉서원] 白沙 李恒福[백사 이항복] 도봉 서원에서 묵으며. 三絶[3절] 道峯霜色隱寒林[도봉상색은한림] : 도봉산의 서리 빛이 쓸쓸한 숲을 숨기고 深磵響空生薄陰[심간향공생박음] : 깊은 산골에 울리는 하늘 얇은 그늘 생기네. 石老苔荒人去遠[석로태황인거원] : 돌엔 항상 이끼 거칠며 사람 멀리 가버리니 峩洋誰和絶絃琴[아양수화절현금] : 줄 끊긴 거문고로 아양곡을 누가 화답하리오. 峩洋[아양] : 옛날 伯牙[백아]는 거문고를 잘 타고, 種子期[종자기]는 거문고 소리를 잘 알아들어서, 백아가 높은 산에 뜻을 두고 거문고를 탈 적에는, 종자기가 듣고 말하기를 "峩峩兮若泰山[아아혜약태산] : 훌륭하도다, 험준하기가 태산 같구나."하였고, 흐르는 물에 뜻을 두고 거문고를 탈 적에는, 종자기가 듣고 말하..

李恒福 2024.03.26

友人李德操輓詞[우인이덕조만사]

友人李德操輓詞[우인이덕조만사] 茶山 丁若鏞[다산 정약용] 벗 이덕조의 만사. 仙鶴下人間[선학하인강] : 신선 학이 인간 속에 내려왔던가 軒然見風神[헌연견풍신] : 당당한 의기에 풍채가 드러났지. 羽翮皎如雪[우핵교여설] : 깃털과 깃촉 눈과 같이 깨끗하여 鷄鶩生嫌嗔[계목생혐진] : 닭과 집오리 성내 의심만 생기네. 鳴聲動九霄[명성동구소] : 울음 소리 높은 하늘을 움직이고 嘹亮出風塵[요량출풍진] : 맑은 소리 밝아 바람 티끌 나갔네. 乘秋忽飛去[승추홀비거] : 가을을 타고서 문득 날아가 버려 怊悵空勞人[초창공로인] : 실의하여 헛되이 사람 애쓰게 하네. 軒然[헌연] : 풍채가 좋고 의기가 당당한 모양. 風神[풍신] : 바람의 신, 풍채. 怊悵[초창] : 근심하는 모양, 실의한 모양, 마음에 섭섭하게 여김...

茶山 丁若鏞 2024.03.26

弔白居易[조백거이]

弔白居易[조백거이] 宣宗[선종] 백거이를 애도하다. 綴玉聯珠六十年[철옥련주륙십년] : 옥을 꿰어 맨 연주시 지은지 육십년인데 誰敎冥路作詩仙[수교명로작시선] : 누가 명하여 하늘 길에서 시의 신선 되게 했나. 浮雲不繫名居易[부운불계명거이] : 덧 없는 세상에 매이지 않으니 이름은 거이요 造化無爲字樂天[조화무위자낙천] : 자연의 그대로 조화로우니 자는 낙천이라네. 童子解吟長恨曲[동자해음장한곡] : 동자 아이들도 장한가의 노래를 풀이해 읊고 胡兒能唱琵琶篇[호아능창비파편] : 오랑캐 아이들도 비파행 시문을 능히 부르네. 文章已滿行人耳[문장이만행인이] : 글월 문장 이미 다니는 사라들 귀에 가득하고 一度思卿一愴然[일도사경일창연] : 한 번 그대를 생각하려니 잠시 몹시 슬퍼지네. 宣宗[선종] : 당나라 임금[810..

백거이 2024.03.26

西瓜[서과]

西瓜[서과] 徐居正[서거정] 수박. 西瓜斜割月生稜[서과사할월생릉] : 비끼어 자른 수박은 모나게 나온 달같아 嚼罷渾驚骨欲氷[작파혼경골욕빙] : 맛을 보니 그야말로 놀라 뼈도 얼려 하네. 已覺此時生爽塏[이각차시생상개] : 이미 지금 높은 땅의 서늘함 생김 깨우치니 更於何處避炎蒸[갱어하처피염증] : 다시 어느 곳에서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할까. 秋霜皎潔光尤妙[추상교결광우묘] : 가을 서리처럼 밝고 맑아 빛은 더욱 오묘하고 崖蜜甛甘味更仍[애밀첨검미갱잉] : 석꿀같이 달고 좋아 인하여 더욱 맛이있네. 世事年來嫌納履[세사년래혐납리] : 세상 일 여러 해 전부터 신발 신기 의심하며 靑門無地訪東陵[청문무지방동릉] : 청문의 땅에서 동릉후를 찾아 볼 수 없구나. 炎蒸[염증] : 찌는 듯한 더위. 皎潔[교결] : 밝고도 ..

한시 여름 2024.03.26

奉寄關西使相柳川韓令公行軒[봉기관서사상유천한령공행헌]

奉寄關西使相柳川韓令公行軒[봉기관서사상유천한령공행헌] 漢陰 李德馨[한음 이덕형] 관서의 사신 상공 유천한 영감의 행차소에 받들어 부치다. 其二 郊園昏黑罷離杯[교원혼흑파리배] : 성 밖의 뜰 검게 어두워지니 이별의 술잔 놓고 翻引幽愁別後來[번인유수별후래] : 도리어 퍼지는 남 모를 근심 헤어진 뒤에 오네. 九日黃花迎節晩[구일황화영절만] : 중양일엔 누런 국화 꽃이 늦은 절기 맞이하고 百年靑眼向誰開[백년청안향수개] : 오랜 세월 반가운 눈 빛 누굴 향하여 열어줄까. 河關木落蟾光冷[하관목락섬광랭] : 황하 관문에 나뭇 잎 지니 달빛은 차가운데 江浦霜飛雁叫哀[강포상비안규애] : 강 물가에 서리 날리니 기러기 슬피 울부짖네. 邊事漸艱恩似海[변사점간은사해] : 변방의 일 점점 어려워도 은혜는 바다와 같고 到頭思盡濟時..

한음 이덕형 2024.03.25

七夕翌日[칠석익일] 9-1

七夕翌日[칠석익일] 徐汝五[서여오], 柳連玉[유연옥], 運玉[운옥], 惠甫[혜보], 尹景止[윤경지]朴在先[박재선] 同遊三淸洞挹淸亭[동유삼청동읍청정] 九首[9수]-1 李德懋[이덕무] 칠석 다음 날 서여오, 유연옥, 운옥, 혜보, 윤경지, 박재선과함께 삼청동 읍청루에서 즐기다. 瑟瑟鴉舅樹[슬슬아구수] : 쓸쓸히 적막한 까막 옻나무 疊石池裏裁[첩석지리재] : 못 속을 헤아려 돌을 포갰네. 倒寫秋暉凈[도사추휘정] : 거꾸로 비친 가을 빛은 차고 池光上樹來[지광상수래] : 못의 빛 나무 위로 돌아오네. 汝五[여오] : 徐常修[서상수, 1735-1793]의 자. 連玉[연옥] : 柳琴[유금 : 1741-1788] 의 자. 運玉[운옥] : 柳璭[유곤], 유득공의 아버지. 惠甫[혜보] : 柳得恭[유득공, 1749-180..

洪園看花[홍원간화]

洪園看花[홍원간화] 李尙迪[이상적] 넓은 뜰에서 꽃을 보다. 微雨歷西崦[미우력서엄] : 이슬비가 서쪽 산을 지나가니 春泥行不平[춘니행불평] : 봄 진흙에 다니기 마땅치 않구나. 百花如此好[백화여차호] : 온갖 꽃들 이와 같이 아름다운데 斗酒亦爲輕[두주역위경] : 한 말 술 또한 가볍게 생각한다네. 坐久幽香滴[좌구유향적] : 오래 앉으니 싱싱한 향기 그윽하고 吟高淡靄生[음고담애생] : 높이 읊으니 생긴 아지랑이 맑구나. 古人還秉燭[고인환병정] : 옛날 사람들 등불 잡고 돌아오며 日暮更關情[일모갱관정] : 날이 저물면 더욱 마음을 주었다네. 恩誦堂集詩卷一[은송당집시1권] 詩[시] 戊子[병술, 1828] 1848년 간행. 李尙迪[이상적,1804-1865] : 자는 惠吉[혜길] , 允進[윤진], 호는 藕船[우선..

石江十詠[석강십영] 9

石江十詠[석강십영] 9 爲曹上舍雲伯[위조상사운백] 駿龍[준룡] 作[작] 退溪 李滉[퇴계 이황] 석강의 열 곳을 읊어 운백 조준룡 상사를 위해 짓다. 坐望遙空外[좌망요공외] : 앉아 바라보는 하늘 밖은 아득하고 行吟積水傍[행음적수방] : 거닐며 읊다가 강물 곁에 머무르네. 不辭勞杖屨[불사로장구] : 사양치 않고 짚신 지팡이 위로하며 常恐浥衣裳[상공읍의상] : 항상 옷과 바지 젓는 걸 두려워하네. 家釀泉槽潔[가양천조결] : 집에선 깨끗한 술통 샘물로 술 빚고 園蔬匕筯香[원소비저향] : 뜰의 나물에 수저와 젓가락 향기나네. 君看鷗浩蕩[군강구호탕] : 그대 호탕한 갈매기 바라보게나 不比燕巢梁[불비연소량] : 들보의 제비 집과 견줄 수 없다네. 行吟[행음] : 거닐면서 읊음, 귀양살이하며 글을 읊음. 浩蕩[호탕]..

이 황 2024.03.25

次靈泉館韻[차령천관운]

次靈泉館韻[차령천관운] 洪裕孫[홍유손] 영천관의 운을 차하다. 在濟州[재제주] : 제주에 있다. 特地淸嘉聚此新[특지청가취차신] : 특별한 땅 맑고 아름다워 이에 새롭게 모이니 渥洼種產錦雲身[악와종산금운신] : 악와에서 나오는 종류는 금빛 구름의 몸이네. 深泉綠水常留夏[심천록수상류하] : 샘이 깊고 물이 푸르니 항상 여름이 머무르고 廣野平蕪每管春[광야평무매관춘] : 넓은 들판은 평평하고 거칠어 봄 마다 돌보네. 山勢北高遮斗 0[산세북고차두 0] : 산의 형세는 북쪽이 높고 ----는 북두가 가리고 海波南靜出鮫人[해파남정출교인] : 바다 물결 남쪽은 고요하여 인어가 나타나네. 張侯孤岸蔥蘢畔[장후고안총롱반] : 드러내 맞이한 외로운 언덕의 밭둑은 푸르고 擬畫難分僞與眞[의화난분위여진] : 그림 견주어도 참인지 ..

한시 여름 2024.03.2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