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4/03 108

次婦翁韻[차부옹운]贈松雲[증송운]

次婦翁韻[차부옹운]贈松雲[증송운] 漢陰 李德馨[한음 이덕형] 부옹의 운을 차하여 송운에게 드리다. 罷却參禪學領兵[파각참선학령병] : 참선을 물리쳐 놓고 군사 통솔함 배우니 薄雲高義笑浮榮[박운고의소부영] : 엷은 구름 높은 의로움 헛된 영화 비웃네. 六年戎馬橫戈地[육년융마횡과지] : 육년의 군대와 말 국토는 전쟁에 뒤엉키니 若箇男兒報主情[약개남아보주정] : 어린 이 남아들 임금의 사랑을 갚는구나. 最愛一身長濟俗[최애일신장제속] : 가장 아끼는 이 한 몸 속인 구제해 나아가 不關三國摠知名[불관삼국촌지명] : 세 나라 관계하지 않아도 다 천명을 아네. 無心只有松間月[무심지유송간월] : 무심하여도 다만 소나무 사이 달이 있어 却伴孤雲到處明[각반고운도처명] : 도리어 외로운 구름 짝해 밝은 곳 이르네. 婦翁[부옹..

한음 이덕형 2024.03.29

傷秋[상추]

傷秋[상추] 崔益鉉[최익현] 애태우는 가을 小戶風生警晝眠[소호풍생경주면] : 작은 집에 바람 일어 한 낮의 잠을 경계하고 亂峰秋色夕陽邊[난봉추색석양변] : 가을 빛이 가득한 봉우리 두메엔 석양이 지네. 堪憐昨日瀛洲客[감련작일영주객] : 어제는 제주의 나그네로 불쌈함 참아내다가 又向斯中度一年[우향사중탁일년] : 다시 이 가운데서 한 해를 헤아려 나아가네. 勉菴先生文集卷之一[면암선생문집1권] 詩[시] 崔益鉉[최익현,1833-1907] : 자는 贊謙[찬겸], 호는 勉菴[면암] 조선 말기의 유학자 중 한 사람. 철종 시기 조선의 文臣이었으며, 고종 시기에는 조선 최후의 산림 중 한 사람으로 유학자를 이끌었던 거두.

한시 가을 2024.03.29

次杜示李宜菴[차두시이의암]6-5

次杜示李宜菴[차두시이의암]6-5 朴齊家[박제가] 두보를 차운하여 이의암에게 보이다. 6수-5 閱盡人情且自寬[열진인정차자관] : 사람의 정 모두 살피니 또한 스스로 너그럽고 肎隨濃淡作悲歡[긍수농담작비환] : 짙고 옅음 즐겨 따르며 슬픔과 기쁨을 만드네. 田如宿債思焚券[전여숙채사분권] : 봉토에 따르는 묵은 빛에 증서 태울 생각하며 身是迂儒可溺冠[신시우유가뇨관] : 몸은 무릇 어두운 선비라 가히 갓에 오줌 누네. 風雨紛披爲薄暮[풍우분피위박모] : 비 바람에 꽃 만발하니 야박하게 저물게 되고 江山渲染入初寒[강산선염입초한] : 강물과 산은 점점 물들어 첫 추위가 들어오네. 年年百里乘潮客[연년백리승조객] : 해마다 일백 리의 밀물을 업신여기는 나그네 檞葉村中打稻看[해엽촌중타도간] : 마을 가운데 떡갈나무 잎에 벼..

박제가 2024.03.28

重陽前一日[중양전일일] 3-1

重陽前一日[중양전일일] 贈李謙受農舍之行[증이겸수농사지행] 李尙迪[이상적] 중양일 하루 전 이겸수의 농장으로 행하며 드리다. 3-1 豳風事事畫中求[빈풍사사화중구] : 빈풍의 모든 일들을 그림 가운데서 구하고 䆉稏登場取次收[파아등장취차수] : 벼를 마당에 올리고 이어서 거두어 취하네. 百畝秋功爭唾手[백무추공쟁타수] : 백 이랑의 가을 일에 손에 침을 뱉어 다투고 農人生業在耞頭[농인생업재가두] : 농업인이 살려는 업이 도리깨 머리에 있구나. 謙受[겸수] : 李鎭益[이진익, 1797- ?]의 자. 豳風[빈풍] : 詩經[시경] 國風[국풍] 第十五[제십오]의 豳[빈]나라 땅 농민들의 세시생활과 농촌의 정경을 노래한 시. 恩誦堂集詩卷一[은송당집시1권] 詩[시] 戊子[병술, 1828] 1848년 간행. 李尙迪[이상적,..

七夕翌日[칠석익일] 9-2

七夕翌日[칠석익일] 9-2 徐汝五[서여오], 柳連玉[유연옥], 運玉[운옥], 惠甫[혜보], 尹景止[윤경지]朴在先[박재선] 同遊三淸洞挹淸亭[동유삼청동읍청정] 九首[9수]-1 李德懋[이덕무] 칠석 다음 날 서여오, 유연옥, 운옥, 혜보, 윤경지, 박재선과함께 삼청동 읍청루에서 즐기다. 濃葉鼠疋點[농엽서소점] : 이슬 맺힌 잎에 쥐의 발이 점찍고 仄石亂麻皴[측석난마준] : 기운 돌은 난마 처럼 주름잡혔네. 遙空爲熟絹[요공위숙견] : 먼 하늘이 삶아 익힌 명주가 되니 白描筆筆眞[백묘필필진] : 백묘화가 붓 끝마다 참스럽구나. 汝五[여오] : 徐常修[서상수, 1735-1793]의 자. 連玉[연옥] : 柳琴[유금 : 1741-1788] 의 자. 運玉[운옥] : 柳璭[유곤], 유득공의 아버지. 惠甫[혜보] : 柳得恭..

石江十詠[석강십영] 10

石江十詠[석강십영] 10 爲曹上舍雲伯[위조상사운백] 駿龍[준룡] 作[작] 退溪 李滉[퇴계 이황] 석강의 열 곳을 읊어 운백 조준룡 상사를 위해 짓다. 我作中年去[아작중년거] : 나는 중년에 이르러 내 쫒기어 無端命再霑[무단명재첨] : 무단히 거듭 천명의 은혜 입었네. 似雲思返岫[사운사반수] : 구름 같이 산봉우리 돌아올 생각 如燕望開簾[여연망개렴] : 제비 같이 주렴이 열리길 바라네. 更被淸詞發[갱피청사발] : 다시 맑은 시문을 밝히어 베풀고 從知遠意添[종지원의첨] : 조용히 심오한 뜻 더해 드러내네. 只緣謀病逸[지연모병일] : 다만 편안히 질병 살펴 인지하며 非爲嘆郞潛[비위탄랑잠] : 탄식하며 잠긴 사내는 되지 않으리. 無端[무단] : 사전에 허락이 없음. 退溪先生文集卷之二[퇴계선생문집2권] 詩[시] ..

이 황 2024.03.28

寒食直歸遇雨[한식직귀우우]

寒食直歸遇雨[한식직귀우우] 韓愈[한유] 寒食時看度[한식시간도] : 한식의 계절에 헤아려 바라보니 春遊事已違[춘유사이위] : 봄 놀이 할 일은 이미 어긋났네. 風光連日直[풍광연일직] : 좋은 풍광에 연일 당직을 서다가 陰雨半朝歸[음우반조귀] : 궂은 비 한창인 아침에 돌아가네. 不見紅球上[불견홍구상] : 붉은 공이 오르는걸 보지 못하고 那論彩索飛[나론채삭비] : 어찌 고운 빛 찾아 오를 것 논할까. 惟將新賜火[유장신사화] : 문득 새로운 불 하사함 생각하며 向曙著朝衣[향서착조의] : 새벽에 조복을 입고서 나아가네. 紅球[홍구] : 蹴鞠[축국], 공차기 놀이의 공. 新賜火[신사화] : 清明[청명]일 부터 3일간 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풍습이 있어 한식이 지난 후 새로 점화한 불씨를 황제가 신하들에게 하..

왕유, 한유 2024.03.28

次龔華使贈沈漁村韻[차공화사증심어촌운]

次龔華使贈沈漁村韻[차공화사증심어촌운] 宋時烈[송시열] 광 화사가 심어춘에게 보낸 운을 차하다. 嘉靖十六年丁酉[가정십륙년정유] : 嘉靖[가정] 16년(1537, 중종32) 정유에 帝遣翰林院修撰雲岡龔用卿[제견한림원수찬운강공용경] : 황제가 한림원 수찬 雲岡[운강] 龔用卿[공용경], 戶科給事中龍津吳希孟來[호과급사중용진오희맹] : 호과 급사중 용진 오희맹을 파견하여 頒皇嗣誕生詔[반황사탄생조] : 황제의 후사가 탄생했음을 알리는 조서를 반포하였다. 時漁村沈公彥光[시어촌심공언광]爲伴使[위반사] : 당시 漁村[어촌] 심공 언광이 접반사가 되어 爲說其鏡浦湖亭之勝[위설기경포호정지승] : 그들에게 경포호 정자의 경승을 설명하고 請詩以賁之[청시이분지] : 시를 지어 빛내 주기를 청하니, 則雲岡不靳也[즉운강불근야] : 운강이..

송시열 2024.03.27

寄永安節度使魚相國[기영안절도사어상국] 13-1

寄永安節度使魚相國[기영안절도사어상국] 13-1 梅月堂 金時習[매월당 김시습] 영안도절제사 어유소 상국에게 부치다. 有沼 朔方醜虜服威稜[삭방추로복위릉] : 북방의 흉칙한 오랑캐 존엄한 위력에 복종하고 獨立營門劍氣騰[독립영문검기등] : 홀로 선 병영의 문에는 칼의 기운이 뛰어오르네. 重得穎川黃茂宰[중득영천황무재] : 영천에 거듭 이르니 뛰어난 재상 병들어 지쳐도 爭迎牧野呂揚鷹[쟁영목야여양응] : 간하여 맞은 여상 목야에서 매가 나는 것 같았네. 秋回故壘琱弓硬[추회고루조궁경] : 가을 돌아오니 옛 보루에 굳은 활을 아로새기니 霜下長城鐵甲氷[상하장성철갑빙] : 서리 내린 긴 성엔 쇠로 둘러 싼 갑옷도 어는구나. 莫恨苫塊期未滿[막한점괴기미만] : 상중의 기약이 아직 차지 않았다 한탄하지 말지니 從來忠孝自相仍[종래..

매월당 김시습 2024.03.27

忘祥愧從[망상괴종]

忘祥愧從[망상괴종] 제사 날을 잊어 사촌동생에게 부끄러워하다. 一人[일인] 當其叔父大祥[당기숙부대상] 自鄕向洛陽[자향향낙양] 終日作行[종일작행] 昏黑至崇禮門[혼흑지숭례문] 門已閉故[문이폐고] 遂投入[수투입] 蓮池邊市人假家[여지변시인가가] 累足而坐[누족이좌] 待其罷漏而[대기파루이] 直向喪家則[직향상가즉] 어떤 사람이 그 숙부의 대상을 당하여, 시골로부터 서울을 향하여 온 종일 길을 오다가 날이 캄캄하게 어두워서야 숭례문에 이르니 문이 이미 닫혔던 까닭에, 마침내 연지 변의 장사꾼의 가게에 들어가 발을 포개고 앉아서 그 파루를 기다렸다가 곧바로 상가를 향한즉, 洛陽[낙양] : 서울을 가리킴. 崇禮門[숭예문] : 남대문, 蓮池[연지] : 남대문 밖에 있던 연못 이름. 假家[가가] : 가게의 원 말, 규모가 방..

고금소총 2024.03.27